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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돈 빌려줄 때, 금전소비대차계약서, 얼마나 꼼꼼하게 써야 할까?

금전소비대차계약서, 진짜 얼마나 써야 할까?

얼마 전 친구 부탁으로 급하게 500만원을 빌려준 적이 있습니다. 친구는 곧 월급날이니 바로 갚겠다고 했고, 저도 흔쾌히 빌려줬죠. 그런데 이게 웬걸, 월급날이 지나도 친구는 연락이 없고, 겨우 연락해보니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겨 당장 갚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때서야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계약서라도 제대로 써둘 걸’ 하고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단순히 친구 사이니까 괜찮을 거라는 생각, 참 안일했죠.

결국 그때부터 친구와 매일같이 통화하며 언제 돈을 받을 수 있는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조율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며칠 안에 해결될 줄 알았던 문제가 몇 주간 이어지니 저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도 미안함과 부담감에 점점 더 연락을 피하게 되고요. 그때 경험하고 나서야 ‘금전소비대차계약서’라는 게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꼼꼼하게 작성해야 하는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짜’ 계약서, 뭘 써야 할까?

보통 사람들은 ‘돈 빌려줄 때 계약서?’ 라고 하면 법률 전문가가 아니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인터넷에서 ‘금전소비대차계약서 양식’만 검색해도 수십 가지가 나옵니다. 어떤 걸 써야 할지, 뭘 빼먹지 않아야 할지 막막하죠. 제 경험상, 처음에는 가장 기본적인 양식을 다운받아 사용했습니다. 당사자 정보, 빌려주는 금액, 갚기로 한 날짜, 이자율 정도만 적었죠. 친구와 제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정도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까지?’ 싶었던 추가 조항들

정말 난감했던 순간은 친구가 ‘정말 미안한데, 이자 조금만 늦게 줘도 될까?’라고 물어왔을 때였습니다. 그때서야 ‘아, 이자 지급일 관련해서도 명확하게 해둬야 했구나’ 싶었습니다. 제 경우, 이자를 매달 특정일에 받기로 했었는데, 친구가 그날을 넘겨서 이자를 보내왔습니다. 처음에는 ‘몇 일 늦는 건데 괜찮겠지’ 하고 넘어갔지만, 이게 반복되니 저도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혹시라도 지연될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한 조항을 추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자 지급이 O일 이상 지연될 경우, 연체 이자를 적용한다’ 와 같은 내용이죠. 이 연체 이자율도 명확하게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법정 최고 이자율을 넘지 않는 선에서요.

내 경험담: ‘그때 왜 그랬을까’ 싶은 실수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친분’이라는 이름으로 계약서 내용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겁니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줄 당시, 저는 ‘설마 친구가 돈 가지고 장난치겠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친구가 돈을 제때 갚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담보’나 ‘보증인’ 같은 내용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월급날까지 갚는다’는 말만 믿었던 거죠. 결과적으로 제 예상과 달리 친구는 돈을 바로 갚지 못했고, 저는 친구에게 계속 돈을 달라고 재촉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구와의 관계도 어색해지고, 저 또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돈을 빌려줄 때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반드시 계약서에 ‘만약 채무자가 변제 기일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연대보증인 OOO에게 책임을 묻는다’ 또는 ‘담보로 OOO 부동산에 대한 근저당권을 설정한다’ 와 같은 내용을 명시했어야 했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까지 넣으면 친구가 서운해할까 봐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더 큰 갈등과 금전적 손실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상과 다른 결과, 언제?

정말 예상치 못했던 부분은, 친구가 돈을 갚기로 한 날짜가 다가왔을 때였습니다. 저는 친구가 최소한 약속한 날짜에는 돈을 갚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갑자기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런데, 이자만 먼저 갚아도 될까?’라고 하더군요. 제 예상으로는 약속된 금액 전체를 갚는 것이었는데, 친구는 이자만 갚겠다고 한 거죠. 이 상황에서 저는 ‘그럼 원금은 언제 갚을 수 있느냐’고 다시 물어봐야 했고, 결국 친구는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채무자의 변제 의사나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체감했습니다.

이것만은 꼭! ‘실패’를 막는 팁

1. 이자 지급 명확화

금전소비대차계약서 작성 시, 이자율과 이자 지급일을 명확히 기재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연 O%의 이자를 매월 O일 본 계약자 OOO의 계좌로 지급한다’ 와 같이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이자 지급이 늦어질 경우에 대한 연체 이자율이나 지급 지연에 대한 조항을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 경험상, 단순히 ‘이자를 주기로 한다’고만 하면 언제, 어떻게 줄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 나중에 불필요한 마찰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변제 기한 및 방법 명시

돈을 언제까지 갚을 것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갚을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OOO년 O월 O일까지 전액 변제한다’ 와 같이 명확한 날짜를 기재하고, ‘현금 또는 계좌 이체로 지급한다’ 와 같이 지급 방식도 명시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만약 채무자가 변제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하여, ‘채무 불이행 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포함시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관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담보 또는 보증인 설정 (신중하게)

빌려주는 금액이 크거나, 상대방의 변제 능력이 불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담보나 보증인 설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관계에 따라 상대방이 매우 서운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채무자가 본 계약에서 정한 기한 내에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채권자는 채무자의 OOO 부동산에 대해 근저당권을 설정할 수 있다’ 와 같은 조항을 넣는 식입니다. 다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정말 신뢰가 없는 관계이거나, 금액이 매우 큰 경우에 한정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조항을 넣는 것 자체가 상대방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최선일까? – 트레이드오프

솔직히 말해서, 친구 사이에 ‘담보’나 ‘보증인’ 같은 내용을 계약서에 넣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친분을 유지하면서 돈을 빌려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계약서를 최대한 간결하고 상대방이 부담 느끼지 않도록 작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타협점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구두 약속한 내용에 대한 내용을 문자나 메신저로 남겨 증거를 확보한다’와 같은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법적 효력은 약할 수 있지만, 나중에 ‘그런 말 한 적 없다’는 상황을 방지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친분 유지’와 ‘채권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완벽하게 채권을 확보하려다 관계를 망칠 수도 있고, 관계를 너무 우선시하다 돈을 못 받을 수도 있는 거죠. 저라면, 금액이 크지 않다면 간결하게 작성하고, 금액이 크다면 친구 관계라도 솔직하게 대화해서 필요한 내용을 조율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은 주로 ‘금전적인 손실’이나 ‘관계 악화’를 염두에 둔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말 급하게 돈이 필요한 친구를 돕는 것이 ‘금전적 이득’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계약서 없이도 빌려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도 ‘언제까지 갚으라’는 정도의 구두 약속은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겪었던 일은 제 경험이고, 모든 상황에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제가 친구와 비슷한 상황에 다시 처한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명확하게, 하지만 친구의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계약서 내용을 조율해 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이런 이런 내용은 확실히 하고 잊지 말자’는 식으로 부드럽게 접근하는 것이죠.

이런 분들에게 이 조언이 유용합니다.

  • 가족, 친구, 지인 등 가까운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려는 분
  • 돈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갈등이나 손실을 예방하고 싶은 분
  • 금전소비대차계약서 작성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거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

이런 분들은 이 조언을 그대로 따르지 않아도 됩니다.

  • 금전 거래 액수가 매우 적어 계약서 작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
  • 상대방과의 신뢰가 매우 두터워 법적인 장치 없이도 모든 것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 (하지만 이런 경우도 드물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 본인이 이미 법률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추고 있어,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는 분

현실적인 다음 단계

만약 가까운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기로 결정했다면, 일단 상대방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보세요. 얼마를, 언제까지, 어떤 조건으로 빌려줄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다음, 오늘 제가 이야기한 내용들을 참고하여 간결하지만 필요한 내용은 반드시 포함된 금전소비대차계약서를 작성해 보세요.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몇 번 해보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혹시 계약서 작성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법률 구조 공단이나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터넷에 공개된 표준 양식을 조금만 수정해서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서류상으로라도 명확하게 기록을 남기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입니다.

“급하게 돈 빌려줄 때, 금전소비대차계약서, 얼마나 꼼꼼하게 써야 할까?”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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