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에서 법정의무교육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출강 형태를 택했다. 사실 법정의무교육은 매년 돌아오는 숙제 같은 존재라, 대충 인강으로 때우고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관리감독자 교육이나 산업안전보건교육 같은 경우는 현장성이 중요해서인지 내부에서도 ‘이번엔 좀 제대로 듣자’는 의견이 나왔다. 실무자로 있으면서 코엑스회의실 같은 곳에서 열리는 대형 세미나도 가보고, 사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AI 인강도 들어봤지만, 결과적으로 교육의 실효성은 방식보다 ‘강사가 현장 상황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내 결론이다.
출강 vs 온라인, 그 현실적인 간극
많은 기업이 고민하는 지점이다. 인당 수만 원의 비용을 들여 강사를 부를 것인가, 아니면 몇천 원짜리 온라인 플랫폼의 인강을 틀어놓을 것인가. 내 경험상, 개인정보보호법교육이나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 같은 법률적 이슈는 온라인으로 들으면 10분 만에 집중력이 바닥난다. 실제로 지난달 온라인 교육을 도입했을 때, 직원들의 이수율은 높았지만 ‘무엇을 배웠나’라는 질문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반면, 외부 강사를 초빙했을 때는 강사가 우리 회사의 실제 사례(예를 들어, 보안 정책 위반 상황이나 회의실 예약 시 발생하는 데이터 공유 문제 등)를 언급했을 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다만, 비용은 인당 5~10배가량 차이가 난다. 만약 우리 회사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스타트업이라면, 나는 단호하게 온라인 교육을 택하라고 하겠다. 가성비 측면에서 출강은 경영진을 설득하기 매우 어려운 카드이기 때문이다.
교육의 성패를 가르는 3가지 요소
첫째, ‘질문’의 빈도다. 출강 교육을 하면 강사가 현장에서 돌발 질문을 던지는데, 이때 직원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진짜 공부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둘째, ‘시간 관리’다. 보통 2시간 정도로 구성하는데, 이마저도 40분이 지나면 다들 스마트폰을 보기 시작한다. 셋째, ‘위험성평가대상’과 같은 구체적인 타겟팅이다. 범용적인 교육보다는 우리 회사가 처한 산업 특성에 맞는 강사를 섭외해야 한다. 여기서 흔히들 범하는 실수는 ‘가장 유명한 강사’를 부르는 것이다. 유명세가 교육의 질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무 경험이 없는 강사는 법 조항만 줄줄 읊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게 바로 많은 인사팀 담당자가 교육 후 ‘비싼 돈 들였는데 별거 없네’라며 허탈해하는 주된 이유다.
예기치 못한 실패 사례
한번은 법정의무교육을 위해 평판이 좋은 기관의 강사를 섭외했는데, 내용이 너무 이론 중심이라 젊은 직원들로부터 ‘시간 낭비’라는 혹평을 들은 적이 있다. 법률 강의가 지루한 건 당연하지만, 실무적인 trade-off를 제시하지 못하면 직원들은 교육 자체를 방해 요소로 인식한다. 나는 이 과정에서 ‘교육을 강제로 시키는 게 정답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회의감을 느꼈다. 어쩌면 법정 교육을 안 듣게 할 수는 없으니, 최대한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게 현실적인 관리자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이 지점이 굉장히 모호한데, 교육을 너무 강화하면 업무 로스가 발생하고, 너무 느슨하면 감사에서 지적받을 확률이 높다. 아마 이런 고민은 나만 하는 게 아닐 것이다.
결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인사팀 대리이거나 실무 책임자라면, 무조건 출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교육의 목적이 단순히 ‘법적 리스크 회피’라면 온라인 플랫폼이 낫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싶다면, 외부 강사를 부르되 반드시 사전 미팅을 통해 우리 회사의 고충을 하나라도 더 반영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해도 결과가 좋을지는 미지수다. 사람들은 원래 남이 가르치는 것을 듣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교육들이 실제로 직원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그런 면에서 완벽한 솔루션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법적 요건만 충족하는 것이 때로는 가장 합리적인 경영 판단일 수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본 조언은 조직 내에서 교육 담당자로서 효율성과 명분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하지만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나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강하게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이 방법이 맞지 않을 수 있다. 교육은 늘 기대보다 낮은 결과를 내놓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주에 인사팀 동료와 함께 올해 교육 예산안을 다시 짜보는 것부터 시작해보길 권한다. 교육 업체 사이트를 뒤지는 것보다, 지금 우리 회사 직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법적 이슈가 무엇인지 내부 데이터를 훑어보는 게 훨씬 더 실질적인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

직접 경험으로 봤을 때, 강사가 상황을 이해하는 정도가 교육 효과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직접 들었을 때와 온라인 강의의 차이가 정말 명확하게 느껴지네요. 특히 실제 사례를 언급해주시는 부분에서, 직원들의 반응을 예상하기 어려웠던 점이 와닿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