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동네 골목길에서 진짜 어이없는 접촉 사고가 있었다. 내가 좁은 길에서 천천히 우회전을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랑 살짝 닿은 거다. 다행히 상대방이 크게 다친 건 아니었고, 나도 속도가 거의 멈춘 상태라 차에 큰 흠집도 없었다. 그런데 막상 보험사 담당자랑 통화해보니 말이 길어지더라.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데, 내가 분명히 먼저 진입했다고 말해도 상대방은 딴소리만 하고, 보험사에서는 나보고 ‘과실 비율 조정이 좀 애매하다’는 식으로만 대답하니까 속이 터질 것 같았다.
보험사 직원의 애매한 태도가 제일 힘들더라
사고 직후에는 그냥 보험사에 맡기면 알아서 잘 해주겠지 싶었다. 1년에 몇십만 원씩 보험료 내는 게 이런 때 쓰려고 있는 거니까. 근데 막상 사고가 나고 대화를 나눠보니까, 보험사 직원은 그냥 절차적인 이야기만 반복하더라. ‘상대방 주장이 이렇다’, ‘과실 비율은 블박 영상 보고 판단하겠다’ 같은 뻔한 이야기들. 블박 영상은 내 차에 있는 걸 제출했는데, 상대방은 자기 동의 없이는 영상을 분석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나와서 더 피곤해졌다. 주변 지인들한테 물어보니 다들 비슷하게 말하더라. 보험사도 결국 자기들 손해를 줄이는 게 우선이라서, 가입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으면 나중에 불리하게 끝날 수도 있다고.
보행자나 자전거 사고는 생각보다 더 복잡해
이번에 뉴스 보다가 알게 된 건데, 요즘 DB손해보험 같은 곳에서는 아예 ‘보행자 사고 변호사 자문 특약’ 같은 상품이 65만 건 넘게 가입됐다고 하더라. 한문철 변호사 같은 전문가들이랑 손잡고 하는 거라는데, 왜 사람들이 이런 특약을 굳이 추가해서 가입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사고가 나면 과실 비율 따지는 게 그냥 단순히 몇 대 몇의 문제가 아니더라. 도로교통법 위반 여부나 정황에 따라 내가 다 덮어써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드니까 사람들이 그런 자문에 돈을 쓰는 거다. 나는 특약 가입을 안 해둔 상태라, 나중에 변호사 상담이라도 받아보려면 시간당 10만 원에서 20만 원은 기본으로 깨지겠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무료 자문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라는 사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무료 상담’ 같은 걸 검색해 봤다. 그런데 사실 무료라고 해서 상담을 받아보면, 결국 제대로 된 전략이나 해결책을 얻으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참 딜레마다. 큰 사고도 아니고, 그냥 골목길 접촉 사고인데 변호사까지 찾아가는 게 유난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막상 손해를 보고 싶지는 않으니 갈팡질팡하게 된다. 예전에 지인이 포항 쪽에서 음주운전 때문에 변호사 찾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음주운전 면허 취소 기준 때문에 워낙 급박하게 알아봤던 거라 비용도 엄청났었는데, 나는 지금 그런 급한 상황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건지 싶기도 하다.
영상 데이터와 합의서 사이의 간극
결국 보험사 직원이랑 계속 실랑이를 벌이는 것보다는, 내가 직접 관련 법규를 찾아보고 논리를 준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문가는 아니니까 한계는 명확하다. 요즘은 ‘교통사고 합의서 양식’ 같은 걸 검색해서 대충 내용을 확인해보는데,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제대로 읽히지도 않는다. 괜히 잘못 합의해 줬다가 나중에 병원비 더 내놓으라고 하면 어떡하나 싶어서 섣불리 서명도 못 하겠더라. 시간이 2주 정도 지나니까 사고 자체에 대한 기억도 점점 희미해지는데, 보험사와의 논의는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이게 정답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보험사가 원하는 대로 합의해주고 털어버리는 게 나은 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DB손해보험 상품 가입률이 그렇게 높다니, 사고 시 과실 비율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는지 새삼 느껴지네요.
영상 데이터랑 합의서 사이의 간극이 진짜 와닿네요. 실제로 사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어렵고, 증거 확보도 쉽지 않다는 점이 더 명확해졌어요.
골목길 사고 겪으셔서 마음이 안 좋네요.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보험사 말만 믿고 섣불리 합의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 헷갈렸던 적이 있었거든요.
블박 영상 분석에 상대방 동의가 필요하다니, 제때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서 더 복잡해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