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매각, 정말 ‘그렇게’ 괜찮을까?
솔직히 말해, 회사를 매각한다는 결정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공들여 키워온 회사라면 더욱 그렇죠. 제 주변에서도 사업을 접고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혹은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를 팔기로 결심한 대표님들을 여럿 봤습니다. 대부분은 ‘이제 좀 편해지겠지’, ‘매각 대금으로 다른 걸 해봐야지’ 하는 기대를 품고 시작합니다. 저 역시 예전에 작은 IT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 회사는 특정 기술 분야에서 꽤 괜찮은 입지를 다지고 있었지만, 시장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대규모 투자나 신규 인력 확보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이대로는 경쟁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었고, 마침 저희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몇몇 곳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죠. 가장 유력했던 곳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중견기업이었습니다. 계약 조건도 나쁘지 않았고, ‘이 정도면 성공적인 매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예상했던 총 매각 대금은 약 5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정말 꿈만 같은 금액이었죠.
하지만 실제로 협상이 진행될수록, 그리고 실사(Due Diligence) 과정이 시작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계속 튀어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재무제표의 특정 항목들이 복잡했고, 숨어있던 부채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수 기업 측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의 기술력은 아니다’라며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희 회사의 핵심 인력 중 일부가 갑작스럽게 퇴사를 결정하면서 인수 기업은 ‘핵심 인력 이탈 위험’을 이유로 계약 자체를 재고하겠다고 압박해왔습니다. 결국, 처음 예상했던 50억원에서 15억원 이상이 깎인 35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던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나쁜 결과는 아니었지만, 처음 기대했던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죠. 이 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허탈함과 ‘내가 뭔가 놓치고 있었나’ 하는 자괴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기술 부채 때문에 예상보다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점이 안타깝네요. 제가 비슷한 경험을 할 때도 기술적인 부분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것 같아 후회됩니다.
기술력 관련 가격 조정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실사 과정에서 숨겨진 부분들이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