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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자문료라는 게 생각보다 훨씬 뭉뚱그려져 있더라

상담 예약부터가 벌써부터 턱 막히는 기분

며칠 전 정말 뜬금없는 일로 법률 상담을 알아보게 됐다. 처음에는 그냥 인터넷에서 대충 찾아보고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장물취득죄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가 눈에 들어오면서 겁부터 덜컥 났다. 변호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지만, 화면에 뜨는 5대 로펌 같은 곳들은 왠지 내가 낄 자리가 아닌 것 같았다. 상담 예약 전화 한 통 넣는 것도 무슨 큰일을 저지르는 것 같아서 몇 번을 망설였는지 모르겠다. 상담료는 보통 시간당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가 기본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30분 단위인지 1시간 단위인지부터가 벌써 불투명하게 느껴졌다.

율촌이나 태평양 같은 이름들 사이에서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대형 로펌들은 사실 홈페이지 들어가는 것부터가 부담스럽다. 누군가는 ‘빠르고 막힘없다’고 칭찬하고, 또 누군가는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하지만 그건 기업 법무를 맡기는 큰 회사들 기준인 것 같다. 나 같은 개인은 가서 상담 한 번 받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과연 그 돈을 냈을 때 내가 원하는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섰다.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대형 로펌 대비 경쟁력 있는 자문료를 내세우는 곳들도 있다고 읽었는데, 막상 어디가 그런 곳인지 일일이 찾아보는 것도 일이었다.

비용 처리가 가능한 것과 아닌 것 사이

뉴스를 보다 보니 롯데가 변호사비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다가 세금 직격탄을 맞았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경영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라 생각했는데 국세청은 그렇게 보지 않은 모양이다. 개인이 이런 걸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문득 내가 지불하는 이 수임료가 과연 적정한 수준인지, 아니면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들었다. 변호사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은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정당한 법률 자문료’라고 주장하지만 재판부 판단은 또 다르더라. 돈을 주고받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찜찜한 기분이 들 줄은 몰랐다.

결과가 안 좋으면 다 무의미한 것일까

어떤 후기를 보니 ‘기못변’이라면서 자문료를 계속 올리다가 결과가 나쁘니 의뢰인을 압박했다는 식의 글이 있었다. 그런 걸 읽고 나니 선뜻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게 더 어려워졌다. 처음 상담할 때는 친절하다가도 나중에 일이 꼬이면 태도가 달라질까 봐 걱정되는 거다. 결국 변호사도 사람이고 서비스업이라지만, 이 분야는 결과가 곧 내 삶의 질을 결정해버리니까 더 예민하게 구는 것 같다. 상담비 20만 원이 비싸다고 느껴지는 게 아니라, 그 돈을 쓰고도 마음이 편치 않을까 봐 그게 더 무서운 거겠지.

결국은 주변 지인들 말만 듣게 되는 현실

결국 고민 끝에 아는 사람이 예전에 도움을 받았다는 세종 근처의 법률 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홈페이지가 화려하지도 않고 그냥 투박한 곳이었는데, 그래도 전화 너머 들리는 목소리가 너무 사무적이지 않아서 조금은 안심했다. 사실 비용은 여전히 만족스러운지 잘 모르겠다. 결과가 좋게 나와야 ‘아, 그때 그 돈 쓴 게 아깝지 않구나’ 싶겠지. 지금은 사건이 해결되길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변호사 비용이라는 게 정가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법이란 게 원래 이렇게 가까우면서도 먼 것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모르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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