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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법률상담 받아보려다 괜히 시간만 보낸 기분

작은 문제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우리 아파트에 좀 복잡한 일이 있었다. 아랫집에서 갑자기 자기들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한다고 한 달 넘게 시끄럽게 해서, 처음에는 관리사무소 통해서 좋게좋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해결이 잘 안 됐다. 주말에도 공사를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바람에 아기가 낮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어했다. 결국 이건 단순 소음 문제를 넘어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해서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막막했다.

카톡으로도 가능하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솔직히 변호사 사무실 찾아가는 건 엄두도 안 났고, 전화로 뭘 물어보자니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뭔가 나 같은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싶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카톡 법률상담’ 같은 게 꽤 많더라. 어떤 앱에서는 첫 상담은 무료로 해준다고도 하고, ‘24시간 상담’이라는 문구를 내건 곳도 있었다. 그래, 이런 건 비대면으로 편하게 물어볼 수 있겠지 싶어서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겪은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구구절절 자세히 써서 보냈다. 혹시라도 빠뜨린 게 있을까 봐 아파트 공고문이나 아랫집 공사 안내문 같은 것도 사진 찍어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글만 보냈다. 길어도 너무 길게 보낸 게 아닌가 싶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24시간 상담’이라고 해서 진짜 새벽에도 답장이 오는 건가 기대했는데, 역시나 그렇지는 않았다. 솔직히 한두 시간 안에는 오겠지 생각했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답이 없었다. 괜히 보냈나 싶기도 했다. 다른 상담사에게 다시 보내야 하나 싶을 때쯤, 거의 이틀하고 반나절쯤 지나서야 답장이 왔다. 답장을 받았을 때는 이미 공사 소음으로 잠을 설치고 나서였는데, 내용은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달랐다. 뭐랄까,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만 있었다. ‘층간소음은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 이런 식의. 내가 궁금했던 건 ‘그래서 지금 우리 상황에서 법적으로 뭘 할 수 있나요?’였는데, 그런 직접적인 답변보다는 또 다른 질문들이 돌아왔다.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있으신가요?’, ‘관리사무소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한 기록이 있나요?’ 같은 거였다. 내가 처음에 보낸 내용에 다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더 필요한가 싶었다. 답장을 한 번 더 보냈는데, 그 다음 답장은 또 하루가 걸렸다.

결국 답을 얻지 못한 기분

두 번째 답장에서는 결국 이런 내용이었다. “좀 더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료 전환하시면 전화 상담(15분 3만원, 30분 5만원)이나 서면 상담으로 진행 가능합니다.” 역시나 그랬다. 처음부터 유료라고 알았으면 모르겠는데, 무료라고 해서 시작했다가 결국 유료 상담으로 유도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니 어쩐지 찜찜했다. 솔직히 3만원, 5만원이 아까워서라기보다는, 내가 처음부터 기대했던 ‘간단하게 카톡으로 해결’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랬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동네 법률사무소에 전화해서 정식으로 물어보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카톡으로만 내 복잡한 상황을 다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무료 상담은 딱 거기까지인 거구나 하는 느낌.

어쩐지 찜찜한 마무리

결국 나는 카톡 상담을 더 진행하지 않았다. 아랫집 공사 소음은 한 달 반 정도 시끄럽게 하더니 어찌어찌 끝났는데, 그때의 불쾌감이나 답답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그때도 카톡 법률상담을 이용할까? 글쎄, 아마도 직접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쪽을 더 생각할 것 같다. 아니면 적어도 유료로 상담할 의향을 처음부터 가지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무료 상담은 말 그대로 ‘맛보기’ 정도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 그냥 애매한 기분만 남고, 내 문제를 해결했다는 개운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카톡 법률상담 받아보려다 괜히 시간만 보낸 기분”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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